2005년 03월 16일
그때 그 윤아는 무얼 하고 있을까.
인생에는 무수한 분기가 있으며, 사람들은 그 무수한 분기 중에서 단 한가지의 길만을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이 자의이던 타의이던...
그런 의미에서 최흉버젼 윤아를 모셨다. 뭐가 그런 의미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심심했으니까.
마침 뭐랄까, 타이밍 좋게도(?) 무수하게 덤벼드는 각지의 능력자들을 참으로 귀찮다는 듯이 떨어버리고 있었다. 우와, 저건 말 할 것도 없이 즉사. 그리고 저건 나도 한번 당해보고 싶다. 단순 살상능력이라면 도쿠로쨩을 능가한다.
고구마 : 안녕.
윤아 : 아, 오래간만.
고구마 : 지금 뭐 하고 있어?
윤아 : 사람 죽여.
...
어이가 다소 대기권을 돌파할 무렵, 나는 그녀가 이전과는 여러모로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꼈다.
우선 머리가... 붉다! 아니, 저거 유행이냐? 게다가 여러모로 꽤 많이 자랐네.
엑스트라 몇몇들 : 으아아아악!!!
낮익다면 낮이 익은 붉은 안개들이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윤아의 주변을 호위라도 하듯이 감싸왔다.
윤아 : 후후후... 고마워 오빠.
고구마 : ...그 안개? 오빠야?
윤아 : 응. 오빠야.
고구마 : 그거, 준X야?
운아 : 응, X성 오빠야.
어쩐지 저 안개도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 같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자자, 인터뷰 인터뷰. 여기까지 목숨을 걸고 왔는데, 할 일을 망각하면 안되지.
고구마 : 윤아야, 그런데 이 사람들은 뭐야? 왜 덤버드는거야?
윤아 : 응, 안 덤벼들면 내가 간다고 했더니만 사방팔방에서 죽어라 몰려들잖아. 히히히.
서서히 윤아의 붉은 머리카락은 그녀 본연의 검은 생머리로 돌아갔다. 그냥 단순 염색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구마 : 그런데 그 머리카락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야 마치 아X하잖아.
윤아 : 이거? 언니를 죽였더니 내가 이렇게 되던데.
고구마 : ...죽여? '언데드'를?
윤아 :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해.
고구마 : 아니 왜? 어떻게?
윤아 : 정당방위. 그냥, 때려 죽였어.
고구마 : ...때리니 죽어?
윤아 : 어, 몰랐어? 아마 '언니'를 죽일 수 있었던건 나 정도 뿐일걸. 하울링 임팩트는 '가능한 모든 타격'을 먹이는 거야. 더군다나 먹히지 않는 타격이라도 다른 타격과 동시 발동되면 충분히 혼돈을 야기해서... 그러니까 이런 원리야. 더러워지면 자동으로 그 부위에 물을 뿌려서 닦는 기능이 있는 유리창. 나는 혼돈이라는 더러움을 생성해서, 그걸 수정하기 위한 세계의 억지력도 함께 불러내는 거야. 이 세계의 억지력은 대상이 세계에 반할수록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응, 그러니까 알겠어? 이계의 신위라는 것이 얼마나 이 세계에 있어서 부자연스러운 것인지.
고구마 : 뭔가 엄청 현명해졌네 윤아. 설명을 잘도 해주는구만. 그러면 레인 메이커는?
윤아 : 그냥, 때려 죽였어.
고구마 : ...어떻게?
윤아 : 그냥, 애들 풀어서 몰매 팼어.
고구마 : 애들?
윤아 : 응. 마침 오네.
그러고보니 뭔가 저 쪽이 소란한 것 같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는데... 헉, 저들은?
고구마 : 메이드다! 메이드다! 메이드다!
윤아 : 닥처.
고구마 : 네 선생님.
윤아 : 여튼 얘네의 힘을 조금 빌어서, 레인 메이커가 너저분하게 조작하는 주변 모든 환경을 하울링 임팩트로 만들었지. 대충 반경 2km정도? 그 때는 나도 약했으니까. 그리고서 '메아리'를 이용해서 도륙했어.
고구마 : 메아리라, 그 검 말하는 건가... 그런데 쟤네는 왜 널 따르는데?
윤아 : 레인메이커같은 쓰래기보다 내 음에 따르는 편이 마음에 드나보지. 레인메이커는 어차피 인형이고... 난, '음악가'잖아?
고구마 :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묻기도 귀찮으니 넘어가고, 그런 쓰래기에게 쓰래기마냥 얻어 맞았던건 너잖아.
윤아 : 잘도 떠버리네. 이 바보자식.
하늘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떨어져서 나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그렇지만 뭐, 그다지 누구가 누구에게 썼던 것 처럼 흉악한 위력은 없는지라 뒤통수가 조금 얼얼한 것 말고는 그저 시원했다.
고구마 : ...거야 뭐, 변변찮은 재주였습니다. 그럼 칼리프나 여고생들, 기타 잡상들은 어떻게 된 거야?
윤아 : 칼리프... 싸움을 말리기 위해 죽었지. 나와 이 세상의 싸움 사이에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다가, 결국 정말 어이없게.
고구마 : ...어찌 된 일이야? 세상과 너의 싸움이라니.
윤아 : 이 주변을 봐도 모르겠어?
주변이라, 화사하고도 단정한 메이드들이 마구 도열한 사이사이로 사람들의 육편이 난잡하게 굴러다닌다. 아아, 저 메이드들, 큰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어. 아름다워! 역시 메이드 하면 대빗자루!
윤아 : 대강 뭐 이런저런 사정과 이유가 있는 거지. 나는 지금 현재 이 세상의 '적'이니까.
고구마 : 적이라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윤아 : '신'을 죽인 댓가로 '신위'를 얻은 나는, 그야말로 이 세계에 있어서는 엎치고 덮친 존재라는 거야.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어쩌겠어. 감수하는 수밖에. 나는 음악가이자 인형, 그리고 파괴신이니까.
고구마 : 음악가라고는 말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 윤아'의 발전과는 테크트리가 다른데. 그 쪽은 파괴신이라던가 그런 건 없다고.
윤아 : 이 나 역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잖아? 무엇보다도 이 나를 만든 건 너라고. 모처럼이니까 마지막 싸움이라도 구경하겠어?
초토화된 벌판의 저편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무척 빠른 속도였지만... 이 소리는 무척 낮이 익다. 아마도 저 '바이크'는 조윤기의 그것임이 틀림 없다.
윤아 : 방해가 되니까 피해있어. 아니, 멀리 도망가.
메이드들은 윤아에게 인사를 해 보이고는, 빠르게 사방으로 흩어졌다. 과연 고분고분하구만. 하지만 나까지 피할 필요는 없겠지?
바이크를 타고 오는 라이더는 역시나 여고생...이 아니라, 그런 복장을 입은.
고구마 : 여중생?
녹티스 : 아니야!
윤아 : 풉.
여중생은 그대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역시나, 트윌라잇. 빛줄기의 길이는 대충 1미터가 좀 넘었다. 녹티스는 그 것을 망설이지 않고 휘둘렀으며, 윤아 역시 메아리를 꺼내어 그 검을 막았다. 우와, 저 바이크 시속 몇백은 밟은 것 같은데 그걸 잘도 막는구만. 물리적으로 저게 가능한가?
바이크의 바퀴가 공회전하는 소리와 고무 타는 냄세가 동시에 울려퍼졌지만, 그 두 사람은 아량곳 하지 않고 서로의 검을 밀어붙였다.
윤아 : 오래간만이에요 사부.
녹티스 : 시끄러워, 사부라 부르지 마. 별로 가르친 것도 없으니까.
윤아 : 그러면 마치 내가 검의 천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녹티스 : 아, 천재 좋아하네. 단순히 검으로는 너 같은 계집애는 일만명이 와도 나에게 안 돼.
연신 대화를 나누면서도 여중생은 바이크의 엑셀을 풀로 유지하고 있었다. 저렇게 육중한 괴물 바이크에 저런 조그막지한 여자애가 올라타서 저리 엽기적인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다.
바이크의 벨런스가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회전하던 바이크는 서서히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천천히 원을 그리듯, 윤아를 중심으로 녹티스의 바이크는 천천히 맴을 돈다. 그런데 저건 역시 조윤기의 바이크 같은데. 볼펜 뚜껑은 떼어놓은 것 같지만.
녹티스 :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선생님을 찾지 못 한 것이고, 두번째로 후회되는 것이 바로 너야.
윤아 : 세번째 후회를 곧 하게 해드릴게요 선생님. 아, 왜 죽으러 왔을까?
녹티스 : 죽는 건 바로 너야. 시작해!
녹티스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주변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인 걸까?
녹티스 : 마그마이트! 발을 묶어!
태고, 최초의 암석이자 결국에는 지구의 마그마에 자기 자신을 녹여서 묽게나마 지구와 하나가 되었던 원류인 마그마이트가 '적'을 멸하기 위해서 이 곳 지표까지 나타났다. 이로서 이 동네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는 정도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이 꼴이 터지려면 운석이라도 맞아야 할 걸.
침강하는 대지. 스며올라오는 용암. 그 용암은 천천히 윤아의 발을 감쌌다. 하지만 윤아는 전혀 뜨거워보이지 않았다.
윤아 : 요란해라. 절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뭘 어쩌겠다는 거에요 도대체?
녹티스 : 시끄러워. 프니슈드! 밟아버려!
너무나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으며, 그 누구보다도 이 별을 사랑하지만 너무나 무겁고 강해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별에 착륙할 수 없는 원류인 프니슈드. 그런 그녀가 펼치는 중압이 침강하는 대지로 떨어져내렸다.
윤아 : 원류들을 다 불러모을셈?
녹티스 : 어차피 최종전이니까, 가장 요란뻑적지근하게 가자는거지. 어린 바다! 눌러버려!
바다의 시작인지 아들인지 알 수 없는, 이 별의 그 누구보다도 거대하지만 드넓은 바다 속 각지에 흩어져서 자신을 숨기고 있는 별급 거대 초 강력 슬라임. 물의 원류 어린 바다는 프니슈드가 밟고, 마그마이트가 지각을 조종해서 마구 꺼트리는 거대한 구멍으로 스며들어왔다. 도중에 용암과 그가 닿았지만, 용암도 물도 서로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녹티스 : 이대로 지구 한 가운데에 잠겨주시지.
윤아 : 싫은데요. 그리고 절 누르고 묶었다고는 해도, 제게는 '이 세상 최강의 악기'인 메아리가 있다고요.
윤아가 든 검이 마치 자신이 음악가이기라도 하다는 듯이, 강한 영향력을 지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윤아처럼 강대한 노래를.
윤아 : 반주 종료. 합창 시작.
녹티스 : 그렇게 나왔겠다. 이게 뭐게? 낮익지 않아?
윤아 : 어라, 그건 유시언니의 유품이잖아? 슬레이어... 별걸 다 챙겼네. 역시 최종 결전이면 이 정도는 되야지.
녹티스 : 쫑알쫑알 말이 많네. 남에게 뺏은 것은 얼른 버리라고? 안 버리면 직접 그딴 거짓 신위, 거둬주겠어!
우르르릉 쿵콰콰쾅 후략 여튼 거대한 괴성과 폭음. 침강하는 대지는 지구 안의 거대한 공동으로 이어저서 떨어졌고, 이미 이 주변은 생명이 살기엔 참으로 조약하기 그지없는 환경이었지만 두 괴물소녀들과 계속해서 연거푸 참전해오는 원류들은 그다지 별 신경도 안 썼다. 이 곳은 아마도 마그마이트가 가장 밀도높게 녹아있는 도서관의 지하, 현자의 바다. 용암이 부글거리는 참으로 후덥지근한 공간이다.
고구마 : ...잘 놀아라. 이거야 뭐, 어느 쪽이 이겨도, 어느 쪽이 패해도 나에겐 아플 뿐이니까.
설명 약간- 최악의 세계종말 루트. 지금의 윤아는 '미친 윤아'이며, 유시는 자신의 소원대로 죽었다. 하지만 윤아에게 죽은 것은 아니지만... 윤아는 그걸 부인하지 않았기에 오해가 더욱 심화되는 양념 역활을 해냈다던가. 그 외에도 오만가지 최악의 시츄에이션들이 이어진 결과가 이 꼴인 것이다.
심심해서 이전에 썼던 최강최흉 윤아를 잡아보자에서 일부 꺼내어 떠벌여봤다. 참고로 이 최종전의 시작 무대는 바다 위로 떠오른 '도서관'이다. 심심해서 즉석으로 떠든 만큼 죄다 꺼내지도 못 했고, 중간 중간 점프의 도가니탕에 기타 잡상의 어이없는 포스팅이지만 아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즐긴다면 족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루트(?)는 비공식. 어나더 루트. 배드엔딩 이후. 이런 일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준성... 아니, 붉은 바람. 붉은 윤아는 오래 지속될 경우 유시때와 마찬가지로 누님까지 되어버리는데, 그래도 좋은거야? 아니, 말이나 통하려나. 이미 완벽하게 바람이 되어버렸는걸. 대충 컬러링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만 사실 지금의 윤아는 거의 완벽하게 붉어진 탓에, 누님 버젼이 진짜 모습이고 로리 버젼이 가짜 모습이 되어버렸다. oTL
여러 의미로 이런 최악의 진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로서 심심풀이 끝.
그 선택이 자의이던 타의이던...
그런 의미에서 최흉버젼 윤아를 모셨다. 뭐가 그런 의미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저 심심했으니까.
마침 뭐랄까, 타이밍 좋게도(?) 무수하게 덤벼드는 각지의 능력자들을 참으로 귀찮다는 듯이 떨어버리고 있었다. 우와, 저건 말 할 것도 없이 즉사. 그리고 저건 나도 한번 당해보고 싶다. 단순 살상능력이라면 도쿠로쨩을 능가한다.
고구마 : 안녕.
윤아 : 아, 오래간만.
고구마 : 지금 뭐 하고 있어?
윤아 : 사람 죽여.
...
어이가 다소 대기권을 돌파할 무렵, 나는 그녀가 이전과는 여러모로 달라졌다는 사실을 느꼈다.
우선 머리가... 붉다! 아니, 저거 유행이냐? 게다가 여러모로 꽤 많이 자랐네.
엑스트라 몇몇들 : 으아아아악!!!
낮익다면 낮이 익은 붉은 안개들이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윤아의 주변을 호위라도 하듯이 감싸왔다.
윤아 : 후후후... 고마워 오빠.
고구마 : ...그 안개? 오빠야?
윤아 : 응. 오빠야.
고구마 : 그거, 준X야?
운아 : 응, X성 오빠야.
어쩐지 저 안개도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 같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자자, 인터뷰 인터뷰. 여기까지 목숨을 걸고 왔는데, 할 일을 망각하면 안되지.
고구마 : 윤아야, 그런데 이 사람들은 뭐야? 왜 덤버드는거야?
윤아 : 응, 안 덤벼들면 내가 간다고 했더니만 사방팔방에서 죽어라 몰려들잖아. 히히히.
서서히 윤아의 붉은 머리카락은 그녀 본연의 검은 생머리로 돌아갔다. 그냥 단순 염색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구마 : 그런데 그 머리카락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래서야 마치 아X하잖아.
윤아 : 이거? 언니를 죽였더니 내가 이렇게 되던데.
고구마 : ...죽여? '언데드'를?
윤아 :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해.
고구마 : 아니 왜? 어떻게?
윤아 : 정당방위. 그냥, 때려 죽였어.
고구마 : ...때리니 죽어?
윤아 : 어, 몰랐어? 아마 '언니'를 죽일 수 있었던건 나 정도 뿐일걸. 하울링 임팩트는 '가능한 모든 타격'을 먹이는 거야. 더군다나 먹히지 않는 타격이라도 다른 타격과 동시 발동되면 충분히 혼돈을 야기해서... 그러니까 이런 원리야. 더러워지면 자동으로 그 부위에 물을 뿌려서 닦는 기능이 있는 유리창. 나는 혼돈이라는 더러움을 생성해서, 그걸 수정하기 위한 세계의 억지력도 함께 불러내는 거야. 이 세계의 억지력은 대상이 세계에 반할수록 더욱 강하게 작용하고... 응, 그러니까 알겠어? 이계의 신위라는 것이 얼마나 이 세계에 있어서 부자연스러운 것인지.
고구마 : 뭔가 엄청 현명해졌네 윤아. 설명을 잘도 해주는구만. 그러면 레인 메이커는?
윤아 : 그냥, 때려 죽였어.
고구마 : ...어떻게?
윤아 : 그냥, 애들 풀어서 몰매 팼어.
고구마 : 애들?
윤아 : 응. 마침 오네.
그러고보니 뭔가 저 쪽이 소란한 것 같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는데... 헉, 저들은?
고구마 : 메이드다! 메이드다! 메이드다!
윤아 : 닥처.
고구마 : 네 선생님.
윤아 : 여튼 얘네의 힘을 조금 빌어서, 레인 메이커가 너저분하게 조작하는 주변 모든 환경을 하울링 임팩트로 만들었지. 대충 반경 2km정도? 그 때는 나도 약했으니까. 그리고서 '메아리'를 이용해서 도륙했어.
고구마 : 메아리라, 그 검 말하는 건가... 그런데 쟤네는 왜 널 따르는데?
윤아 : 레인메이커같은 쓰래기보다 내 음에 따르는 편이 마음에 드나보지. 레인메이커는 어차피 인형이고... 난, '음악가'잖아?
고구마 :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묻기도 귀찮으니 넘어가고, 그런 쓰래기에게 쓰래기마냥 얻어 맞았던건 너잖아.
윤아 : 잘도 떠버리네. 이 바보자식.
하늘에서 커다란 물줄기가 떨어져서 나의 정수리를 강타했다. 그렇지만 뭐, 그다지 누구가 누구에게 썼던 것 처럼 흉악한 위력은 없는지라 뒤통수가 조금 얼얼한 것 말고는 그저 시원했다.
고구마 : ...거야 뭐, 변변찮은 재주였습니다. 그럼 칼리프나 여고생들, 기타 잡상들은 어떻게 된 거야?
윤아 : 칼리프... 싸움을 말리기 위해 죽었지. 나와 이 세상의 싸움 사이에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다가, 결국 정말 어이없게.
고구마 : ...어찌 된 일이야? 세상과 너의 싸움이라니.
윤아 : 이 주변을 봐도 모르겠어?
주변이라, 화사하고도 단정한 메이드들이 마구 도열한 사이사이로 사람들의 육편이 난잡하게 굴러다닌다. 아아, 저 메이드들, 큰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어. 아름다워! 역시 메이드 하면 대빗자루!
윤아 : 대강 뭐 이런저런 사정과 이유가 있는 거지. 나는 지금 현재 이 세상의 '적'이니까.
고구마 : 적이라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윤아 : '신'을 죽인 댓가로 '신위'를 얻은 나는, 그야말로 이 세계에 있어서는 엎치고 덮친 존재라는 거야.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뭐 어쩌겠어. 감수하는 수밖에. 나는 음악가이자 인형, 그리고 파괴신이니까.
고구마 : 음악가라고는 말 하지만, 역시 '오리지널 윤아'의 발전과는 테크트리가 다른데. 그 쪽은 파괴신이라던가 그런 건 없다고.
윤아 : 이 나 역시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잖아? 무엇보다도 이 나를 만든 건 너라고. 모처럼이니까 마지막 싸움이라도 구경하겠어?
초토화된 벌판의 저편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무척 빠른 속도였지만... 이 소리는 무척 낮이 익다. 아마도 저 '바이크'는 조윤기의 그것임이 틀림 없다.
윤아 : 방해가 되니까 피해있어. 아니, 멀리 도망가.
메이드들은 윤아에게 인사를 해 보이고는, 빠르게 사방으로 흩어졌다. 과연 고분고분하구만. 하지만 나까지 피할 필요는 없겠지?
바이크를 타고 오는 라이더는 역시나 여고생...이 아니라, 그런 복장을 입은.
고구마 : 여중생?
녹티스 : 아니야!
윤아 : 풉.
여중생은 그대로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은 역시나, 트윌라잇. 빛줄기의 길이는 대충 1미터가 좀 넘었다. 녹티스는 그 것을 망설이지 않고 휘둘렀으며, 윤아 역시 메아리를 꺼내어 그 검을 막았다. 우와, 저 바이크 시속 몇백은 밟은 것 같은데 그걸 잘도 막는구만. 물리적으로 저게 가능한가?
바이크의 바퀴가 공회전하는 소리와 고무 타는 냄세가 동시에 울려퍼졌지만, 그 두 사람은 아량곳 하지 않고 서로의 검을 밀어붙였다.
윤아 : 오래간만이에요 사부.
녹티스 : 시끄러워, 사부라 부르지 마. 별로 가르친 것도 없으니까.
윤아 : 그러면 마치 내가 검의 천재인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녹티스 : 아, 천재 좋아하네. 단순히 검으로는 너 같은 계집애는 일만명이 와도 나에게 안 돼.
연신 대화를 나누면서도 여중생은 바이크의 엑셀을 풀로 유지하고 있었다. 저렇게 육중한 괴물 바이크에 저런 조그막지한 여자애가 올라타서 저리 엽기적인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다.
바이크의 벨런스가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회전하던 바이크는 서서히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천천히 원을 그리듯, 윤아를 중심으로 녹티스의 바이크는 천천히 맴을 돈다. 그런데 저건 역시 조윤기의 바이크 같은데. 볼펜 뚜껑은 떼어놓은 것 같지만.
녹티스 :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선생님을 찾지 못 한 것이고, 두번째로 후회되는 것이 바로 너야.
윤아 : 세번째 후회를 곧 하게 해드릴게요 선생님. 아, 왜 죽으러 왔을까?
녹티스 : 죽는 건 바로 너야. 시작해!
녹티스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주변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진인 걸까?
녹티스 : 마그마이트! 발을 묶어!
태고, 최초의 암석이자 결국에는 지구의 마그마에 자기 자신을 녹여서 묽게나마 지구와 하나가 되었던 원류인 마그마이트가 '적'을 멸하기 위해서 이 곳 지표까지 나타났다. 이로서 이 동네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는 정도가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이 꼴이 터지려면 운석이라도 맞아야 할 걸.
침강하는 대지. 스며올라오는 용암. 그 용암은 천천히 윤아의 발을 감쌌다. 하지만 윤아는 전혀 뜨거워보이지 않았다.
윤아 : 요란해라. 절 움직이지 못하게 해서 뭘 어쩌겠다는 거에요 도대체?
녹티스 : 시끄러워. 프니슈드! 밟아버려!
너무나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으며, 그 누구보다도 이 별을 사랑하지만 너무나 무겁고 강해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별에 착륙할 수 없는 원류인 프니슈드. 그런 그녀가 펼치는 중압이 침강하는 대지로 떨어져내렸다.
윤아 : 원류들을 다 불러모을셈?
녹티스 : 어차피 최종전이니까, 가장 요란뻑적지근하게 가자는거지. 어린 바다! 눌러버려!
바다의 시작인지 아들인지 알 수 없는, 이 별의 그 누구보다도 거대하지만 드넓은 바다 속 각지에 흩어져서 자신을 숨기고 있는 별급 거대 초 강력 슬라임. 물의 원류 어린 바다는 프니슈드가 밟고, 마그마이트가 지각을 조종해서 마구 꺼트리는 거대한 구멍으로 스며들어왔다. 도중에 용암과 그가 닿았지만, 용암도 물도 서로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녹티스 : 이대로 지구 한 가운데에 잠겨주시지.
윤아 : 싫은데요. 그리고 절 누르고 묶었다고는 해도, 제게는 '이 세상 최강의 악기'인 메아리가 있다고요.
윤아가 든 검이 마치 자신이 음악가이기라도 하다는 듯이, 강한 영향력을 지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윤아처럼 강대한 노래를.
윤아 : 반주 종료. 합창 시작.
녹티스 : 그렇게 나왔겠다. 이게 뭐게? 낮익지 않아?
윤아 : 어라, 그건 유시언니의 유품이잖아? 슬레이어... 별걸 다 챙겼네. 역시 최종 결전이면 이 정도는 되야지.
녹티스 : 쫑알쫑알 말이 많네. 남에게 뺏은 것은 얼른 버리라고? 안 버리면 직접 그딴 거짓 신위, 거둬주겠어!
우르르릉 쿵콰콰쾅 후략 여튼 거대한 괴성과 폭음. 침강하는 대지는 지구 안의 거대한 공동으로 이어저서 떨어졌고, 이미 이 주변은 생명이 살기엔 참으로 조약하기 그지없는 환경이었지만 두 괴물소녀들과 계속해서 연거푸 참전해오는 원류들은 그다지 별 신경도 안 썼다. 이 곳은 아마도 마그마이트가 가장 밀도높게 녹아있는 도서관의 지하, 현자의 바다. 용암이 부글거리는 참으로 후덥지근한 공간이다.
고구마 : ...잘 놀아라. 이거야 뭐, 어느 쪽이 이겨도, 어느 쪽이 패해도 나에겐 아플 뿐이니까.
설명 약간- 최악의 세계종말 루트. 지금의 윤아는 '미친 윤아'이며, 유시는 자신의 소원대로 죽었다. 하지만 윤아에게 죽은 것은 아니지만... 윤아는 그걸 부인하지 않았기에 오해가 더욱 심화되는 양념 역활을 해냈다던가. 그 외에도 오만가지 최악의 시츄에이션들이 이어진 결과가 이 꼴인 것이다.
심심해서 이전에 썼던 최강최흉 윤아를 잡아보자에서 일부 꺼내어 떠벌여봤다. 참고로 이 최종전의 시작 무대는 바다 위로 떠오른 '도서관'이다. 심심해서 즉석으로 떠든 만큼 죄다 꺼내지도 못 했고, 중간 중간 점프의 도가니탕에 기타 잡상의 어이없는 포스팅이지만 아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즐긴다면 족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루트(?)는 비공식. 어나더 루트. 배드엔딩 이후. 이런 일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
그런데 준성... 아니, 붉은 바람. 붉은 윤아는 오래 지속될 경우 유시때와 마찬가지로 누님까지 되어버리는데, 그래도 좋은거야? 아니, 말이나 통하려나. 이미 완벽하게 바람이 되어버렸는걸. 대충 컬러링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만 사실 지금의 윤아는 거의 완벽하게 붉어진 탓에, 누님 버젼이 진짜 모습이고 로리 버젼이 가짜 모습이 되어버렸다. oTL
여러 의미로 이런 최악의 진행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로서 심심풀이 끝.
# by | 2005/03/16 15:41 | 설정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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