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이라면 대뇌피질에 달군 못으로 세겨 마땅한 이야기.

이 초고-스토리만 있는 원고-는 누구의 도움도 (또는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서 써야 한다. 간혹 집필중인 원고를 가까운 친구에게 (흔히 한 침대를 쓰는 친구가 제일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보여주고 싶을 떄도 있을 텐데, 그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작품이 자랑스럽거나 혹은 미심쩍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충동을 억누르라고 충고하겠다. 긴박감을 계속 유지하라. 자기 작품을 '바깥 세상'의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의견을 듣게 되면-물신의 말이든 칭찬이든 호의적인 질문이든 간에- 긴박감이 줄어든다. 아무리 힘들어도 성공에 대한 희망을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품은 채 계속 나아가라. 작품을 끝마치고 나면 자랑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왠만하면 초고를 완성한 뒤에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방금 눈이 내린 들판처럼 작품 속에 오직 자신의 발자국만 찍혀 있을 때 좀더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의 창작론 258p~259p.





통신 연재는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칭찬을 듣던 욕을 듣던, 확실히 시작 당시의 그것은 부숴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경험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또 이 글귀로 못이 박혔다.

뭐든지 완결한 뒤에 남에게 내야 한다. 이건 나 자신에 대한 가벼운 맹세다.

by 달지않은고구마 | 2005/05/31 12:00 | 잡동사니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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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피테르 at 2005/05/31 12:35
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는건가요(웃음)
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05/31 12:43
윽윽윽윽, 기뻐요.

대신 콩고물을 좀... 심심치 않도록. 으하하.
Commented by 아스트레드 at 2005/05/31 13:15
동감입니다. '')[...]
Commented by 요아킴 at 2005/05/31 21:03
으음....그래도 전 계속 연재하렵니다 -_-;
Commented by 케이닉스 at 2005/05/31 21:23
흐음.. 역시 그렇군요. 중요한 걸 깨닫고 갑니다.
Commented by WindFish at 2005/06/02 01:59
인상적인 말이군요. 하지만 절대적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06/02 09:18
글 하면 연재라는 묘한 공식이 성립된 지금 환상문학계에는 다소 절대적인 것인 양 떠받들여저도 괜찮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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