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유령-인물 : 에플린 오베른

-3-
얘가 바로 '그 분'에 의해 완성된 캐릭터.




현 오베른 일가에서 가장 밀리아 오베른을 따르고 사랑하는 소녀. 나이는 15세.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언니인 밀리아 오베른과 에플파이. 싫어하는 것은 좌우대칭과 강한 빛. 온실배양된 아가씨이긴 한데, 문제는 그 온실이 너무나 폐쇠적이고 고립되어서 그 자체로 곪아버린 마경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엉망진창이고 제멋대로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그녀가 외로움을 느낄 때는 거의 약 끊어진 만성 중독자처럼 행동한다.

너덜너덜한 심상을 대변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나름대로 품위있는 복장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처 입는다. 이 옷 개조-개수는 본인의 유일무이한 취미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좌우대칭을 피한다. 바지를 입히면 바지 한쪽 단을 잘라버리고, 치마를 입히면 짧게 잘라버리고 한쪽엔 가터벨트와 오버 니 삭스, 다른 한 쪽에는 숏 삭스를 신으며 신발 역시 짝이 안 맞는 것을 신는다. 이런 버릇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마도 자신의 눈 때문이지 않을까. 심리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오른쪽 눈동자가 붉고 왼쪽 눈동자가 푸른, 색대비가 매우 뚜렷한 오드아이지만 첫 대면에 그걸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날 아침 내키는대로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기 때문이다. 피부 노출을 병적으로 싫어해서 얼굴과 허리 아래 하반신을 제외한 노출될 외부에는 언제나 붕대를 감는다. 하지만 화상이나 염증탓은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무척 즐기며, 덕분에 그녀의 전용기인 '로드 오브 에플파이'의 콕피트는 무척이나 비좁고 어둡다. 디스플레이 사용. 그렇지만 이미 모든 조작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기도 하다. 발작할 때는 콕피트에 한동안 가둬두면 그럭저럭 회복된다.

한번 마음을 준 대상에겐 병적인 집착(애정도 증오도 아닌 난해할 정도로 뒤죽박죽)을 보이지만, 취향이랄 것도 딱히 없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이해 할 수 없는 자기 논리로 무장해서 세상 천지가 자신을 비난해도 겉으로는 정신 못 차리고 떳떳하게 보이도록 노력하지만, 실제 뒤에서는 크게 낙담하는 타입이다. 남을 비웃고 자신에 의해서 타인이 화를 내며 반응하는 것을 즐기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해서 시도를 해도 영 통해먹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보다 한살 더 많은 언니인 밀리아 오베른을 거의 신봉하고 있다. 나이 차이가 한살밖에 안 되고, 어머니도 다른 이 자매는 너무나 일방적인 애정에 의해서 그럭저럭 성립되어, 역시 일방적으로 굴러가고 있는 모양이다. 오베른사의 미래나 현 시대의 흐름 등에는 관심을 끊은 체, 비틀려진 주관으로 해석된 자신만의 세상에 파묻혀서 자기 자신을 씹어 삼켜 다시 소화하는 상처투성이 심상의 소유자.

by 달지않은고구마 | 2005/05/31 14:23 | 설정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goguma.egloos.com/tb/137942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05/31 15:00
하반신에 안 감는 이유는... 허벅지를 노출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용변 볼 때 불편하기 때문이다.

노출을 싫어하는 건지, 붕대를 감는 것을 좋아하는 건지도 애매모호하다. 어쩌면 저 밀폐에 대한 애착 탓일지도 모르겠다. 구속구처럼 생긴 악세사리들을 애용한다. 목걸이라던가, 무척 긴 수갑이라던가, 바닥에 안 끌리도록 허벅지쯤에 착용되는 가벼운 족쇄라던가.
Commented by 유피테르 at 2005/05/31 15:07
에플린인가요(폭소) 구속구처럼 생긴 악세사리라니, 좋군요(..)
게다가 오버 니 삭스(한쪽뿐이지만)에서 방석 한장 추가.
Commented by 달지않은고구마 at 2005/05/31 15:22
자기 스스로는 에플이라고 소개하고, 또 그 애칭으로 불리고 싶어하지만 그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감히 애칭으로 못 부르죠. 애정결핍에 의한 욕구불만의 화신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을 밝히길 별로 안 좋아합니다. 덕분에 철 없는 아가씨이면서도 그 아가씨면이 줄어들죠.

그냥 특정 인물 까기 위한 캐릭터가 아니라니까요. 나름대로 귀엽잖습니까. '미소녀'라는 옵션이 붙으면 그 어떤 단점도 왠만하면 '특징'이 되는 세상입니다.
Commented by Freiheit at 2005/05/31 16:12
뭔가 엄하잖...
Commented by 아루시엘 at 2005/05/31 16:31
언제들오노..
Commented by 굼시 at 2005/05/31 17:32
멋진 캐릭터가 만들어졌군요~

실제 '그 분'과 비교하면 그래도 귀염성도 있고 정이가는 캐릭터인듯 ~_~;
Commented by 바로크펄 at 2005/05/31 19:20
미소녀라는 옵션이 붙으면 그 어떤 단점도 특징이 되는 세상이라는데에 올인입니다. -ㅁ-;;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