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6월 15일
프린세스 오브 논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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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괴라는 건 의외로 이 세상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처녀의 결혼, 난데없는 배탈, 길거리의 돌부리. 사람들은 제 각기 나름의 일상을 지니고 있고, 그 일상은 자의던 타의던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간에 쉽게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일상이 바뀌더라도 자신만 바뀌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바뀐 일상 속에서도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히 변해버렸다. 사상이나 대상에 대한 관점이 변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다. 뭐……. 병이라면 병이고, 다쳤다면 다친 거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숨을 내쉬며 늘 마시던 모닝커피 대용으로 우유를 컵에 따른다. 이런 수도에서는 꽤 귀한 음료이긴 한데, 지금까지의 나는 이 우유를 당연히 그대로 마시기 위해서가 아닌, 오직 커피에 넣기 위해서만 구해왔다. 나의 기호품이나 취향, 사적인 취미들은 무척 적지만 이 모닝커피 정도는 조금은 사치스럽고도 소박한 내 일상의 시작이었다. 그랬어야 했는데... 지금의 나는 모닝커피보다도 ‘자라는 것’이 더 시급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밀크 스트레이트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거대함을 자랑하는 냉장고에 우유병을 처넣고, 역시 평소 보다 더 월등한 느낌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컵을 쏟지 않게 조심하며 돌아왔다. 나는 평소보다도 월등히 높아진 의자에 이 컵을 가지고 억지로 기어 올라가기보다는 그냥 침대에 앉아있기를 선택했다. 마력으로 차갑게 된 우유의 맛은 그다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역시 뭐랄까… 어린애다운 맛이 났다. 별 맛도 안 느끼고 물 마시듯 꿀꺽 꿀꺽 들이켜 버리고는, 입가에 묻은 우유를 대충 손으로 긁어낸다.
이 꼴로는 출근도 못 한다. 물론 측근이라 부를 녀석들에게 일을 적당히 쪼개 나눠줬고,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금도 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먹물 건드리는 일은 별로 취향이 아닌 지라 그런 일들은 대부분 예전부터 다른 놈들에게 쪼개두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도단’의 마스터 자리만큼은 쪼개지도 않았고, 얌전히 잠자고 쪼개줄 생각도 없으니 큼지막한 결정 사항 정도는 나오게 된다. 최근 마침 그런 결정사항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빌어먹을.
다시 한번 거울을 바라보자,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입고 잤던 것이 분명한 셔츠를 걸친, 조금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어린 계집애가 이 쪽을 바라본다. 거울 안의 소녀가 자신의 가슴을 더듬자, 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허전함이 손에 잡혀졌다. 단어 그대로 우유 냄새를 풍기는 귀여운 계집애. 신경질이 나서 유리를 향해 컵을 집어 던질까 잠시간 고민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컵에 남은 한 방울의 우유도 남기지 않고 핥듯이 다 마셔 버렸다. 그리고는 이번에야말로 컵을 저 너머로 던저버리려고 했지만, 또 다시 망설인다.
“…역시 조금 더 마셔둘까.”
얼른 다시 어른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다면 한 시간 정도 안으로 어떻게든 안 될까. 꿈이면 좀 깨면 안 될까.
일상 파괴라는 건 의외로 이 세상 이곳저곳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처녀의 결혼, 난데없는 배탈, 길거리의 돌부리. 사람들은 제 각기 나름의 일상을 지니고 있고, 그 일상은 자의던 타의던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간에 쉽게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일상이 바뀌더라도 자신만 바뀌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바뀐 일상 속에서도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은 여전히 변화되지 않았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히 변해버렸다. 사상이나 대상에 대한 관점이 변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크게 다친 것도 아니다. 뭐……. 병이라면 병이고, 다쳤다면 다친 거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숨을 내쉬며 늘 마시던 모닝커피 대용으로 우유를 컵에 따른다. 이런 수도에서는 꽤 귀한 음료이긴 한데, 지금까지의 나는 이 우유를 당연히 그대로 마시기 위해서가 아닌, 오직 커피에 넣기 위해서만 구해왔다. 나의 기호품이나 취향, 사적인 취미들은 무척 적지만 이 모닝커피 정도는 조금은 사치스럽고도 소박한 내 일상의 시작이었다. 그랬어야 했는데... 지금의 나는 모닝커피보다도 ‘자라는 것’이 더 시급했기에, 어쩔 수 없이 이번에는 밀크 스트레이트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거대함을 자랑하는 냉장고에 우유병을 처넣고, 역시 평소 보다 더 월등한 느낌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컵을 쏟지 않게 조심하며 돌아왔다. 나는 평소보다도 월등히 높아진 의자에 이 컵을 가지고 억지로 기어 올라가기보다는 그냥 침대에 앉아있기를 선택했다. 마력으로 차갑게 된 우유의 맛은 그다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역시 뭐랄까… 어린애다운 맛이 났다. 별 맛도 안 느끼고 물 마시듯 꿀꺽 꿀꺽 들이켜 버리고는, 입가에 묻은 우유를 대충 손으로 긁어낸다.
이 꼴로는 출근도 못 한다. 물론 측근이라 부를 녀석들에게 일을 적당히 쪼개 나눠줬고,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금도 하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난 먹물 건드리는 일은 별로 취향이 아닌 지라 그런 일들은 대부분 예전부터 다른 놈들에게 쪼개두었다. 그래도 아직까지 ‘도단’의 마스터 자리만큼은 쪼개지도 않았고, 얌전히 잠자고 쪼개줄 생각도 없으니 큼지막한 결정 사항 정도는 나오게 된다. 최근 마침 그런 결정사항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빌어먹을.
다시 한번 거울을 바라보자,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입고 잤던 것이 분명한 셔츠를 걸친, 조금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어린 계집애가 이 쪽을 바라본다. 거울 안의 소녀가 자신의 가슴을 더듬자, 평소와는 너무나 다른 허전함이 손에 잡혀졌다. 단어 그대로 우유 냄새를 풍기는 귀여운 계집애. 신경질이 나서 유리를 향해 컵을 집어 던질까 잠시간 고민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컵에 남은 한 방울의 우유도 남기지 않고 핥듯이 다 마셔 버렸다. 그리고는 이번에야말로 컵을 저 너머로 던저버리려고 했지만, 또 다시 망설인다.
“…역시 조금 더 마셔둘까.”
얼른 다시 어른이 되고 싶은데. 될 수 있다면 한 시간 정도 안으로 어떻게든 안 될까. 꿈이면 좀 깨면 안 될까.
# by | 2005/06/15 12:23 | 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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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동방시리즈의 소악마 레미리아님이 떠오르는 캐릭터군요. 영원히 어린 붉은 달. 그러니까 다시 어른으로 되돌아갈 필요는 없는겁니다!(어이)